서론
고재종 시인의 <면면함에 대하여>는 느티나무를 통해 인간의 끈질긴 생명력과 고난을 극복하는 의지를 예찬하는 작품입니다. 시인은 느티나무의 모습을 통해, 해체되어가는 농촌 사회 속에서 삶의 면면한 지속성에 대해 노래합니다. 이 시는 시련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의 의지와 생명력을 비유적으로 그려내며, 시적 화자가 독자에게 말을 건네는 형식을 통해 독자와의 친밀한 교감을 이끌어냅니다. 본문에서는 이 시가 어떻게 문학적 기법을 활용하여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지,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삶의 교훈을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1. 느티나무의 상징성과 문학적 기법의 조화
<면면함에 대하여>의 중심소재인 느티나무는 고난을 견디며 생명력을 이어가는 존재로, 인간의 끈질긴 삶을 상징합니다. 시인은 반복법과 의인법을 사용해 이 상징성을 강화합니다. 시의 1연과 3연에서 "너 들어 보았니"라는 구절이 반복되는데, 이를 통해 시인은 독자로 하여금 느티나무의 강인함을 인식하도록 말을 거는 방식으로 강조합니다. "푸르른 울음소리"라는 표현은 고통 속에서도 꿋꿋하게 생명을 이어가는 힘을 청각적 심상으로 나타내며, 이 울음소리가 푸른 색으로 시각화되는 공감각적 표현을 통해 느티나무의 고통과 희망이 동시에 표현됩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를 환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면면함에 신비로운 이미지를 더합니다.
또한, 의인법은 느티나무를 살아있는 존재처럼 묘사하며, 시련을 견뎌내는 모습을 더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의성어를 사용해 북소리를 "둥둥둥둥"이라고 표현했는데, 이것은 느티나무의 의지가 드러나는 듯이 생동감이 느껴지는 소리입니다. 시적 화자는 이 소리를 통해 느티나무가 단순한 나무가 아니라 인간의 끈질긴 생명력을 상징하는 존재임을 드러냅니다. 이와 같은 문학적 기법은 독자로 하여금 느티나무와 농촌의 사람들이 마주한 현실을 공감하게 하며, 그들이 겪는 시련과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만듭니다.
2. 시간과 계절의 대비를 통한 시련과 극복의 서사
이 시는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를 통해 시련과 극복의 서사를 구축합니다. 2연에서 언급되는 "지난 겨울"은 느티나무가 겪었던 혹독한 시련의 시기로, 날마다 삭풍이 몰아치는 고통의 시간입니다. 이러한 겨울의 이미지는 마을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난의 시간을 은유적으로 나타냅니다. 반면, 4연에서 "오늘"의 느티나무는 그 고난을 이겨내고, 이파리마다 푸르른 광휘를 발산하는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여기서 "오늘"과 "지난 겨울"의 대비는 시적 화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계절의 변화는 시련과 극복이라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겨울은 시련의 시간을, 봄은 희망과 회복의 시간을 상징합니다. 느티나무가 겨울의 시련을 견뎌내고 봄에 이파리마다 생명력을 드러내는 모습은, 마을 사람들 또한 지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결국에는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처럼 시간과 계절의 대비를 통해 시적 화자는 삶의 면면함과 끈질긴 지속성을 예찬하며, 독자에게도 그러한 삶의 자세를 권유합니다.
3. 소리와 이미지로 표현된 끈질긴 생명력과 희망
<면면함에 대하여>를 통해 시인은 다양한 소리와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느티나무와 마을 사람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표현합니다. 특히, "푸르른 울음소리"는 시적 화자가 느티나무를 통해 느끼는 고통과 생명력을 동시에 나타내는 중요한 시어입니다. 이 울음소리는 단순히 고통의 소리가 아니라, 그 안에 희망과 의지가 담긴 소리로, 고난 속에서도 생명을 이어가는 느티나무의 힘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파리 이파리"와 "초록의 광휘"는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느티나무의 생명력을 강조합니다. 이파리마다 생생하게 빛나는 초록빛은 느티나무가 겨울의 시련을 이겨내고 새롭게 태어났음을 상징하며, 이는 마을 사람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 울려 퍼지는 "둥둥둥둥" 북소리는 마을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우는 역할을 합니다. 이 소리는 그들이 맞닥뜨린 현실이 비록 어렵고 힘들지라도, 언젠가는 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북소리가 퍼져나가는 것처럼 긍정적인 자세와 가치관이 확산되기를 바라는 시적화자의 의지가 드러납니다.
이와 같은 소리와 이미지의 조합은 시 전체에 싱싱한 생명력을 부여하며, 독자들에게 고난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찾는 삶의 태도를 강조합니다. 시적 화자가 독자에게 건네는 질문들은 이러한 생명력과 희망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끈질기게 이어지는 생의 면면함을 예찬합니다.
결론
고재종의 <면면함에 대하여>는 느티나무를 통해 인간의 끈질긴 생명력과 시련을 이겨내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시적 화자는 느티나무를 상징적인 존재로 설정하고, 다양한 문학적 기법을 통해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자세를 강조합니다. 반복법과 의인법, 공감각적 표현, 시간과 계절의 대비를 통해 시는 독자에게 삶의 본질을 깨닫게 하며, 고난을 극복하는 삶의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줍니다.
이 시는 단순히 자연을 예찬하는 것을 넘어, 인간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깊이 성찰하게 만듭니다. 시인은 느티나무가 겨울의 시련을 견뎌내고 봄에 다시 새 생명을 피워내듯, 우리도 삶의 고난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끈질기게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고난을 극복하는 힘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의 중요성은 언제나 우리 삶에서 잊지 말아야 할 가치이며, <면면함에 대하여>는 그러한 가치를 감동적으로 전달해 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시를 통해 우리는 시련이 닥칠 때마다 느티나무처럼 끈질기게 삶을 이어가야 하며, 그 과정에서 찾아오는 작은 희망들을 소중히 여길 필요가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시인은 시련이 끝나고 찾아오는 봄처럼, 우리 삶에도 밝은 순간이 찾아올 것이며, 그것을 위해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