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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양희의 <외길> 분석:삶의 의지와 고독한 길

by soulbooks 2024. 8. 17.

 

서론

천양희 시인의 <외길>은 다양한 새들의 습성을 통해 인간의 삶과 그 안에서의 고독한 결단을 시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이 시는 새들의 삶을 관찰하며, 시적 화자가 자신이 선택한 길을 고수하고자 하는 단호한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외길"이라는 시어는 화자가 선택한 삶의 방향을 상징하며, 그것을 지키려는 화자의 의지가 경어체의 단호한 어조와 결합되어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 글에서는 <외길>이 어떻게 상징적이고 관념적인 요소를 통해 삶의 의지를 표현하는지, 그리고 시적 화자의 고독한 결단을 문학적 기법을 통해 분석해 보겠습니다.

1. 다양한 새들의 삶을 통한 인간 존재의 고찰

천양희의 <외길>은 다양한 새들의 삶의 방식을 통해 인간의 삶을 비유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시적 화자는 새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그들의 습성을 나열하는데, 이 과정에서 언어유희를 활용하여 각 새의 특성을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4행, "무소새는 둥지를 소유하지 않습니다"라는 표현에서 "무소새"는 무소유를 연상시키며, 새의 이름과 그 습성 간의 유사성을 통해 시적 운율을 형성합니다. 이러한 언어유희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 시적 화자가 지닌 삶의 자세를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하고, 독자들에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도록 유도합니다.
 
또한, 시적 화자는 새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면서도 공통적으로 날아오른다는 본성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새가 가진 본성적 속성인 비행이 그들의 존재 의미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합니다. 새들이 날아오르는 모습은 그들의 삶의 방식이자 존재의 이유로, 이는 시적 화자가 자신의 삶을 대하는 태도와도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새들을 통해 자신의 삶의 의지를 구체화하는 시적 화자는, 결국 자신이 선택한 "외길"을 지키겠다는 결단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2. 경어체를 통한 단호한 삶의 의지 표명

<외길>에서 시적 화자는 경어체를 사용하여 자신의 삶의 의지를 단호하게 표현합니다. 1행부터 6행까지는 "삽니다", "않습니다", "날아오릅니다"와 같은 경어체 종결어미를 사용하여 새들의 상태를 명확하고 단호한 어조로 서술합니다. 이러한 경어체 사용은 시적 화자의 말에 무게감을 실어주며, 그의 결단력이 더욱 두드러지게 드러납니다.
 
7행부터 10행까지는 "제발 그대로 놓아두시지요", "제발 그대로 내버려 두시지요"라는 구절을 반복하여 시적 화자의 의지를 강조합니다. 이러한 표현은 시적 화자가 자신이 선택한 길을 지키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며, 다른 이들로부터의 간섭이나 방해 없이 그 길을 걸어가겠다는 결단을 단호하게 표현합니다. 경어체의 사용은 시적 화자의 결단력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독자들에게 그 결단이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한 선택임을 암시합니다.
 
또한, 이러한 경어체 사용은 시적 화자가 자신의 결단을 존중해 주기를 요청하는 겸손한 태도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시적 화자는 단호한 어조 속에서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드러내며, 자신의 길을 향한 확고한 믿음과 함께 그것이 방해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이는 시적 화자의 결단이 단순히 자기중심적인 것이 아니라, 그가 삶 속에서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고 내린 진지한 선택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것은 독자로 하여금 삶에 대한 통찰력 있는 태도를 갖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돌아보게 합니다.

3. 반복법을 통한 운율 형성과 의지의 강조

천양희의 <외길>은 반복법을 통해 시적 화자의 의지를 강조하고, 시의 운율을 형성합니다. 1, 2행과 3, 4행에서는 새들의 습성을 서술하면서 비슷한 문장 구조를 사용하여 대구법의 형태로 시상을 전개합니다. "삽니다"와 "않습니다"로 끝나는 문장들은 새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나타내며, 각기 다른 존재 방식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서술은 새들이 날아오르는 본성으로 연결되며, 시적 화자가 자신의 삶의 길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로 귀결됩니다.
 
7, 8행과 9, 10행에서도 유사한 통사 구조가 반복되며, 시적 화자는 자신의 길을 방해받지 않기를 강하게 요청합니다. "공중이 저(새)의 길이니", "외길이 나의 길이니"라는 문장은 시적 화자가 자신의 결단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드러냅니다. 이러한 반복법은 시적 화자의 의지를 더욱 강하게 전달하며, 독자에게 그 결단이 얼마나 확고한 것인지를 인식하게 합니다.
 
반복법을 통한 운율 형성은 시의 리듬감을 더하는 효과가 있으며, 나아가 시적 화자의 강한 의지를 표현하는 중요한 기법으로 작용합니다. 시의 구조적 반복은 화자의 결단이 일시적인 생각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다짐하고 되새기는 의지의 결과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는 독자에게 시적 화자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결단을 더욱 강하게 전달하며, 시의 주제를 선명하게 부각하는 역할을 합니다.

결론

천양희의 <외길>은 다양한 새들의 삶의 방식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와 삶의 의지를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시적 화자는 새들의 습성을 언어유희와 비유를 통해 묘사하면서, 자신이 선택한 길을 고수하겠다는 결단을 단호하게 표현합니다. 경어체를 사용한 단호한 어조와 반복법을 통한 운율 형성은 시적 화자의 결단을 더욱 강조하며, 그의 의지가 단순한 고집이 아닌 깊은 성찰의 결과임을 드러냅니다.
 
이 시는 인간의 삶이란 다양한 선택과 결단의 연속이며, 그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시적 화자는 새들의 본성에서 자신의 삶의 태도를 발견하고, 그 길을 지키겠다는 결단을 통해 삶의 의지를 강조합니다. 시인은 단순한 자연 관찰을 넘어서,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며, 삶의 길을 선택하고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도록 유도합니다.
 
이 시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이 선택한 삶의 길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길을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걸어가기 위해 어떤 결단이 필요한지를 깊이 성찰하게 합니다. 천양희 시인의 <외길>은 삶의 고난과 선택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큰 용기와 위로를 전해주는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깁니다.